[가정예배] 다음 세대를 세웁시다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열왕기상 19장 15~17절
한 해를 얼마 남겨 두지 않은 이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우리 인생의 사명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새겨보십시다. 오늘 본문은 선지자 엘리야가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사명을 받는 순간입니다. 왕후 이세벨의 칼을 피해 도망친 엘리야는 힘든 광야 길을 통과해 호렙산에 왔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세미한 음성으로 다시금 엘리야를 부르십니다. 그리고 엘리야를 통해 아람나라와 이스라엘의 새로운 통치자가 세워지게 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역사의 실제상황을 고려한다면 이 말씀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사엘과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통치자가 되게 하는 장본인은 실제 엘리야가 아니라 그의 제자 엘리사이기 때문입니다(왕하 8∼9장). 그런데 왜 하나님께서는 엘리야가 이 일을 한다고 하시는 것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중요한 통찰을 배워야만 합니다.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으로 보면, 엘리야의 손을 통해 일어나는 일과 그의 제자 엘리사의 손을 통해 일어나는 일이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주신 사명은 그대로 그의 제자 엘리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엘리사를 통해 이뤄지는 일은 엘리야를 통해 이뤄지는 일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이와 같이 이뤄 가시기를 원하십니다. 즉 한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 일이 당대에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제자를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져 가게 하시는 것입니다. 엘리사가 하는 일은 그의 스승 엘리야가 하는 것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 하나님 나라의 역사적인 흐름 속에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 인생은 그야말로 벽돌 하나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며, 역사의 한 점을 찍고 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눈을 열어 우리 선배들을 통해 이어져온 하나님 나라의 역사는 나를 통해 이어져야 하고, 동시에 우리의 후배를 통해 연결되어져야 합니다. 이러한 안목을 역사적 제자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세대만을 전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의 선후배가 함께 스크럼을 짜고서 영적싸움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세대에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뿌리를 뽑겠다는 생각은 교만한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대를 이어 엘리야의 일이 엘리사에게 이어지는 것과 같이 하나님 나라가 이어지고 함께 그 일을 이뤄가는 것을 중요하게 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바로 이 원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제자들을 불러 예수님의 일을 이어가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역사적 제자도의 안목을 갖고 다음 세대를 일으키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무익한 종과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을 기뻐하지 않으시며 그 사람을 통해 일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겸손하게 내 세대에 주신 사명을 다 감당하고, 다음 세대를 준비시켜서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이어지게 만드는 일을 신실하게 감당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칭찬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준비돼 있습니까? 우리의 자녀들은 우리를 능가할 만한 일꾼으로 준비되고 있습니까? 한 해를 마감하는 이때에 우리의 인생에 대한 예비결산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 : 우리가 장차 주님 앞에서 잘했다 칭찬받을 수 있도록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박지웅 목사(서울 내수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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