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1 위한 과학 학습법 - 중등 과학, 수업 태도에 달렸다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둔 박수현(42)씨. 아이가 평소 과학을 재미있어 했지만, 중학교 가면 내용이 심화되고 어려워진다고 해서 걱정이다.
과학 학원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박씨는 주변 엄마들에게 아이들이 초등학생 때와 달리 과학을 어려워해서 사교육을 받는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듣기 때문이다. 박씨는 “과학고를 준비하는 애들이면 모를까, 영어 수학에 과학까지 학원을 보내기는 좀 부담스럽다.
학교 수업만으로 따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딸아이가 중3이 되는 정미영(46)씨는 “과학을 흥미 있어하는 아이들이 꽤 많다. 아무래도 실험하면서 수업을 진행하니까 재미있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재미있어한다고 점수가 잘나오는 건 아니다. 딸아이도 화학을 배우기 시작하자 주기율표, 화학식, 이온 결합 같은 용어가 나오면서 많이 어려워하고 성적도 잘 안 나온다. 이과 진학을 생각하는 터라 더 고민”이라고 토로했다.중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 6학년 엄마들의 고민 중 하나는 “중학교 가서 갑자기 과학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 서울 양동중학교 최주영 교사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교과 내용이 나선형이라 초등학교 과학보다 내용이 깊어지지만, 아이들이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 교사는 “여학생 가운데 일부는 물리나 지구과학 천체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중학교 과학은 고등학교와는 달리 일반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과학을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한다.
수업 시간에 집중하고 10분 공부법 활용하라
서울 인헌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권경희 교사는 “확실히 초등학생 때 배운 내용보다 분량이 많고 용어도 어렵다. 기초를 잘 다진 아이들이 쉽게 따라가는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수업 시간에만 충실해도 중학교 과학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을 잘하는 아이들과 못하는 아이들의 가장 큰 차이는 ‘수업 태도’. 과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수업에 집중해 그 시간에 배운 내용 중 70~80% 이상은 알고 넘어간다. 반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아이들은 내용을 반도 모르고 넘어가기 때문에 중간·기말고사를 앞두고 갑자기 공부하려면 생소하고 모르는 내용이 많아서 아예 과학을 포기한다. 권 교사는 “주요 과목 학습도 버거워하는 마당에 과학을 시간 내서 공부하라고 하기도 어렵다. 수업에 집중하고 쉬는 시간 10분 동안 복습해서 배운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공부법”이라고 강조한다.
과학 용어를 정복하라
중1 학생들이 과학을 공부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용어’. 최주영 교사는 과학 용어가 한자로 된 것이 많아 어려워한다며 단원과 관련된 용어와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과학 공부의 기초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화학 과목의 ‘보일·샤를의 법칙’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 수업 시간에 듣고 교과서에서 확인하고, 복습을 통해 정리하고, 그래도 모르면 참고서를 찾아보거나 선생님이나 과학을 잘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봐 확실히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 중학교에서 나오는 과학 용어는 어렵다고 해도 공부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비상교육 수박씨닷컴 안현정 과학 강사는 ‘나만의 과학 사전’을 추천한다. 안 강사는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아두지 않으면 문제 자체를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학생들은 어려운 용어를 무조건 암기하려고 하는데, 과학 용어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기 때문에 오래 기억하기 어렵다. 자신만의 과학 사전을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어려운 용어가 나올 때마다 개념을 정리하고, 그림 자료도 붙이고, 용어가 나온 책의 목록도 적고, 자신만의 언어로 설명을 적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보다 오래 기억할 수 있고, 온전히 자기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고.
과학 실험, 활동 적극 동참하고
연관 도서 읽기 생활화하라
초등학생들이 과학을 재미있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양한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들어오면 체계적인 이론을 배우는 수업이 많아 실험을 충분히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수업 시간의 실험이나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과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역시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까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것이 권경희 교사의 전언. 학생들도 학교에서 하는 과학 협동 학습이나 과학 동영상 만들기, 수행 평가용 탐구 보고서나 실험 보고서 쓰기, 과학의 달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권한다. 이런 활동은 과학 공부뿐 아니라 관심 영역을 확장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안현정 강사는 “학교에서 개념을 배우면서 하는 실험을 해볼 수 없을 때는 시중에 교과서 단원별로 구성된 과학 실험 세트가 많이 판매되므로 사서 직접 실험해보는 게 좋다. 생물 수업을 위해 식물원을 방문하거나 과학관 체험 활동 등을 꾸준히 하면 과학을 책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 지구과학 중 대기·일기·지질 파트는 우리 생활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어 생활의 변화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지구와 우주로 확대되면 아이들이 어려워한다며 우주와 관련된 재미있는 과학 서적을 읽어두면 좋다고 말했다.
참고서와 인터넷 강의를 활용하라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은 “중학교 과학은 내신을 위해서라면 지나친 사교육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을 가르치지 않고,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면 심화된 문제집을 사서 풀면 되기 때문이다. 최주영 교사는 너무 몰라서 심각하게 문제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별도의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다. 도리어 학원에서 선행 학습을 하고 온 아이들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권 교사는 “사교육을 하지 말라고 하면 현실을 무시한 말이 될 수 있다. 특목고나 경시대회를 준비하거나 이과 진학을 목표로 하면 필요에 따라 인터넷 강의(이하 인강)나 과외, 학원 등으로 심화 학습을 할 수도 있다. 진로 방향과 수준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얼마 전 아이를 유명 과학 학원에 보낸 정미영씨는 “기대를 하고 갔는데 학교에서 배우지도 않은 부분을 간단히 설명하고 문제 풀이만 많이 시키는 바람에 한 달도 안 돼서 그만뒀다. 그다음부터는 시험 기간 전에는 인강으로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듣고, 아이가 시간이 없으면 엄마가 듣고 설명해준다”며 사교육 선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교과서로 부족한 부분은 참고서로 보충하고 그래도 이해하기 어렵다면 저렴한 인강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 교사는 “요즘 교과서는 과학이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예전과 달리 컬러풀하고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중학 교과서가 여러 종류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는 있다. 설명이 자세하지 않고 개괄적인 교과서는 참고서를 활용해 부족한 설명을 보충하면 좋다”고 설명했다.
[출처] 예비 중1 위한 과학 학습법 - 중등 과학, 수업 태도에 달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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